마켓인사이트 9월11일 오후 4시7분

국내 4위 여행사 자유투어의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 1조7261억원의 자금이 몰려 경쟁률이 344 대 1까지 치솟았다.

자유투어는 유상증자 구주주 배정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10~11일 이틀간 일반공모한 결과 1003만5608주 모집에 34억5225만주가 청약해 3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5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청약에 1조7000억원대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지난 3~4일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는 2173만7704주 모집에 1170만2096주가 참여해 53.8%의 청약률을 보였다.

청약에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등 자유투어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업체들이 개인 명의로 참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자유투어의 경영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유상증자 이전 기준으로 자유투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40.32%를 보유한 예보다. 예보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자유투어 지분율이 26.88%로 떨어지게 됐다. 반면 엘엔에스플래닝은 우호세력인 에이월드를 끌어들여 보유 지분을 18.51%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자유투어 인수에 관심을 보인 YG엔터테인먼트와 교육용 교재 전문업체가 실권주 청약에 참여해 지분 일부를 확보할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지분 확보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자유투어의 경영권은 예보의 지분 매각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엘엔에스플래닝이 경영권을 방어할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오동혁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