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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잔치에 끼지 못한 한국 中企人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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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정진 항저우/중기과학부 기자 silver@hankyung.com
    지난 주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중소기업 콘퍼런스 ‘2012 알리페스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뤄낸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세계 중소기업인들의 잔치였다. 이번 행사 마지막 날 기자단과 각국에서 날아온 중소기업인들이 함께했던 저녁식사 자리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기자가 스마트폰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틀자 옆에 있던 호주 출신의 한 중소기업인이 따라 부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기업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이 자리에 한국 중소기업인은 없었다. 행사를 주관한 알리바바닷컴 관계자는 “알리바바닷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 기업이 많지 않다”고 이유를 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사용자는 20여만명. 그러나 이 수치는 전 세계 사용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알리바바닷컴 측의 설명이다. 반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지난해 1180만달러, 올해 상반기만 950만달러를 벌어들인 중국의 차(茶) 제조기업 이푸톤은 전자상거래 고객상담직원만 80명이 넘는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기업에 비해 전자상거래에 소극적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특히 언어장벽이 문제다. 알리바바닷컴이나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주문부터 고객상담, 수출계약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바이어들로부터 쏟아지는 주문 문의도 모두 영어로 답해야 한다. 경기 부천에서 전자상거래로 주요 수출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 A씨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은 전자상거래의 장점들을 소개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표정을 짓는다”며 “일부는 플랫폼을 전부 한국어로 번역해 볼 수는 없냐고 묻기도 한다”고 했다. 많은 해외 중소기업들이 영어건 중국어건 두려움 없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과 영 딴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조사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무역에 있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래 안전에 대한 불신, 잠재적 수요자와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가격 경쟁력 부족 등을 꼽았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인은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면 수요처 발굴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행사에서는 더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정진 항저우/중기과학부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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