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으로 완화되고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아이폰5'를 공개한 애플은 1%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1% 이상 올라 1950선을 회복했다. 특히 국가지차체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적극적으로 '사자'로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수가 글로벌 정책 기대감과 확인심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상향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기민감주들의 반등 탄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건설,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 경기민감주들의 반등 탄력이 강화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이벤트를 통해 유럽 리스크 완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하는 계기가 마련될 경우 이들 경기민감주 중심의 강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독일 법재판소�� 시장의 기대대로 유럽연합(EU) 신(新) 재정협약과 유럽의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 설립에 대한 집행 정지 가처분 峨聘택뼈� 기각했다. 사실상 ESM에 대한 합헌 판결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다만 독일 헌재는 ESM 내에서 독일의 분담액 보증 규모를 최대 1900억 유로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독일 헌재가 ESM과 신재정협약에 대한 합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과 더불어 유로존의 방화벽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며 "독일의 ESM 분담금과 부채한도에 대한 조건을 달며 추가 분담과 레버리지를 제약하고 있지만 이르면 9월 중 ESM의 공식 출범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강경 입장을 유지해온 독일의 입장 완화와 ECB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미 Fed의 FOMC 회의 결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 3분의 2는 Fed가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는 상승 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 여건이나 리스크 완화흐름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수기조와 시장 주도력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의 위기대응 노력 속에 글로벌 유동성 확대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그동안의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가 남아있는 종목군 중 최근 5일간 시가총액대비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높고 차별적인 중단기 실적모멘텀을 갖고 있는 종목을 가려보면 현대해상, 현대위아, 삼성SDI, 호텔신라, SK네트웍스, 삼성물산, 현대차 등 7개 종목이 대표적"이라며 "실적 및 밸류에이션 지표 상 매력도가 유효한 종목들로 단기적인 매매에 있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