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경찰 발포로광산 파업근로자 수십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지 4주째를 맞는 가운데 파업이 인근 광산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백금생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앰플라츠)은 12일(현지시간) 남아공 노스웨스트주 러스틴버그에 있는 한 광산에서 약 3천명의 근로자들을(다른 곳으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앰플라츠 대변인 음푸미 시톨레는 “어제(11일) 밤부터 일단의 사람들이 우리 근로자들을 위협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경영진이 조치를 취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사파에 말했다.

이와 관련,앰플라츠의 템벨라니 광산 인근에서 이날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모여임금을 1만2500랜드(약 175만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앰플라츠는 이들 시위대가 회사와 관련이 없으며 인근 지역에서 온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시위 참여자는 러스틴버그의 인근 광산에서 왔다며 앰플라츠 소속 근로자가 맞다고 사파에 강조했다.

앰플라츠는 이날 근로자 재배치로 조업에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는지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경찰 발포로 34명이 숨진 론민 라미카나 광산에서근로자 수천명이 이날도 파업을 계속했다.

창과 칼,쇠막대기 등으로 무장한 5천명의 근로자들은 광산 제련소 앞을 향해행진하며 다른 근로자들이 광산에서 조업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세계 3대 백금생산업체인 론민이 소유한 라미카나 광산은 지난 8월10일부터 착암기 근로자들이 파업을 시작해 2만8천명 전체 근로자로 확산됐으며 두 달째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외신 등은 12일 백금 가격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백금 가격은 지난달 16일 라미카나 참사가 발생한 직후 거의 20%가 올랐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