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선 사용료 미납으로 서비스 잠정 중단 위기
220만 사용자, 자발적 ‘짱라이브 살리기’운동 벌어져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짱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유아짱이 서비스 잠정 중단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제완 유아짱 대표는 11일 올린 긴급 공지문에서 "지난 3개월 간 필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KT와 LG유플러스 회선 사용료 미납으로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자신의 이메일로 인수에 관심있는 투자자의 연락을 원한다"고 알렸다. 현재 그는 서비스 중단을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보유 지분 전체를 포기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터넷 클럽의 대표주자였던 '프리챌'의 설립자다. 1999년 프리챌을 창업해 2년 만에 회원 1000만 명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며 벤처 1세대로 성공신화를 이뤘다.

이후 2002년 유료화 정책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와 주금가장납입 혐의로 구속되며 2년 간의 옥고를 치르는 등 굴곡을 겪기도 했다. 짱라이브는 출소 후 그가 다시 야심차게 재기를 노린 사업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유아짱의 서비스 기획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윤태중 부사장은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4년간 영상SNS를 개발했으나 경제위기로 인한 벤처 투자가 원활하지 않았다" 며 "서비스가 잠정 중단될 위기까지 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짱라이브의 정상화를 위해 투자자 물색은 물론 인수·합병(M&A)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짱라이브' 서비스는 12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 될 예정이었으나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걷어 KT측에 전달함에 따라 정상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 대표의 서비스 중단 공지 글에는 1만5000개 이상의 응원 댓글이 달려있다. 사용자들은 정액제와 같은 유료화 등의 아이디어를 내며 '짱라이브 살리기'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짱라이브는 영상파일 공유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토종 영상 SNS다. 이용자가 직접 생방송을 하며 친구들과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 수는 현재 220만 명이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