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3차 양적완화(QE) 소식에 장중 2000선을 넘어서자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주가 가장 크게 반응하고 있다. 장중 9%대 폭등세까지 연출하며 그간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QE3 시행으로 향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될 것이란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의 증권사 수익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14일 오전 11시 2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9.55% 뛴 1923.69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4%대 급등세를 연출하다 점차 상승폭을 넓혔다.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이 각각 12.82%, 12.61%씩 급등하고 있는 것을 비롯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HMC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7~10% 이상씩 뛰고 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기 채권을 매도하고 장기 채권을 매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해 장기채권을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2% 이상 급등하며 4개월 여만에 장중 2000선을 재돌파했다. 거래대금도 다시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 5월 이후 3~4조원대에 머물던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5조원을 다시 넘어섰고, 13일에는 6조968억원을 기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3차 양적완화란 매우 강력한 정책이 나왔기 때문에 안도랠리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조정장에서 매매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투자자 위주로 우선 브로커리지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소형주 장세에서 개인들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주요국의 정책적인 입장은 경기 부양의 의지가 강하다는데 초점이 맞춰진다"며 "유럽 불활실성이 해소되면 일차적으로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이 유동성의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증시 거래대금과 수익이 정비례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좀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QE3 시행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이날 증권주들이 폭등하고 있다"며 "그간 부진했던 점을 감안할 때 좀더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증권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회복되려면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투자자산 등에 대한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야 한다"며 "유동성이 끌고 올라가는 힘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