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3차 양적완화…국내 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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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원자재값 상승…수출·물가에 부담
1·2차 완화때와 비슷할 듯
금융시장엔 호재지만 실물경제에 악재될 수도
1·2차 완화때와 비슷할 듯
금융시장엔 호재지만 실물경제에 악재될 수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가 한국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대외 경제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밀고 들어올 경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차 때 원자재값 30% 급등
2008년 이후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양적완화 때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원화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차 양적완화 기간인 2008년 11월~2010년 3월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0.2%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2차(2010년 11월~2011년 6월) 때도 원화 가치는 8.6% 상승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체 안전자산인 원화와 호주달러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연중 저점인 1115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시장도 들썩일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1차 때 39.0%, 2차 때 12.9% 각각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지표인 CRB지수도 1차와 2차 각각 30.3%, 11.7% 올랐다. 한은 관계자도 “미국 내 풀린 자금이 글로벌 금융이나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 전망
외국인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 강도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통화 강세 전망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량한 재정건전성 대비 높은 금리도 한국 채권시장이 지닌 매력이다.
국제금융협회 소장인 찰스 달라라 박사는 14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현황’ 강연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급격한 자본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한국의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자본유입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차 양적완화 기간 중이던 2009년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 18조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확대는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인 국고채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실물경제에 주름살
하지만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경제에는 주름살이 드리울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과 미국의 양적완화라는 정책 공조가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 효과가 나타날지도 미지수인데다 정책효과의 시차로 인해 당장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마당에 원화 강세가 수출 채산성을 떨구기 때문이다. 원자재와 곡물가격이 오를 경우 국내 물가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2차 양적완화 때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7% 급등한 바 있다.
서정환/이태호 기자 ceoseo@hankyung.com
○1차 때 원자재값 30% 급등
2008년 이후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양적완화 때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원화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차 양적완화 기간인 2008년 11월~2010년 3월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0.2%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2차(2010년 11월~2011년 6월) 때도 원화 가치는 8.6% 상승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체 안전자산인 원화와 호주달러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연중 저점인 1115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시장도 들썩일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1차 때 39.0%, 2차 때 12.9% 각각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지표인 CRB지수도 1차와 2차 각각 30.3%, 11.7% 올랐다. 한은 관계자도 “미국 내 풀린 자금이 글로벌 금융이나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 전망
외국인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 강도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통화 강세 전망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량한 재정건전성 대비 높은 금리도 한국 채권시장이 지닌 매력이다.
국제금융협회 소장인 찰스 달라라 박사는 14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현황’ 강연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급격한 자본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한국의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자본유입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차 양적완화 기간 중이던 2009년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 18조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확대는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인 국고채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실물경제에 주름살
하지만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경제에는 주름살이 드리울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과 미국의 양적완화라는 정책 공조가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 효과가 나타날지도 미지수인데다 정책효과의 시차로 인해 당장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마당에 원화 강세가 수출 채산성을 떨구기 때문이다. 원자재와 곡물가격이 오를 경우 국내 물가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2차 양적완화 때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7% 급등한 바 있다.
서정환/이태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