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로 본 코스피 상승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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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窓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리먼 사태의 여파로 2009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그 후 대략 4년 동안 한국 기업들 중 가장 빠른 이익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경기침체 이후에도 삼성전자가 가장 빨리 성장했다. 현대차그룹도 두 기간 동안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어떻게 두 번의 심각한 경기침체 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첫째, 심각한 경기침체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뒤따른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중국의 가전하향(농촌에서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 미국의 중고차 보상판매 등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을 만드는 회사들이 빠르게 이익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둘째,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수출 주도 기업이다. 원·달러 또는 원·엔 환율이 높을수록 기업이익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삼성전자의 성장은 2004년까지 이어진다. 그 후 4년간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넘지 못했다. 2005~2007년엔 오히려 조선, 건설, 철강, 화학 등 중국 투자와 관련된 주식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역설적이지만 한국 증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성장이 멈춘 후 추세적 상승이 나타났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성장이 멈춘 이후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재평가(주가수익비율의 상승)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필자는 이런 변화의 시작을 2013년 하반기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고 한국의 주가와 환율은 유럽 이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 양적완화를 진행해온 선진국과는 다르게 한국 통화의 추세적 절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익을 늘리기 어려운 환율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한국 자본재 기업들이 2005~2007년과 비슷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의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삼성전자와 같은 소비자 관련 제조업의 빠른 이익 성장을 만들어 내고, 이 기업들의 성장이 멈춘 후 비로소 투자와 관련된 기업들(자본재)의 성장이 시작된다. 2013년 하반기 이후 수년간이 그러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어떻게 두 번의 심각한 경기침체 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첫째, 심각한 경기침체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뒤따른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중국의 가전하향(농촌에서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 미국의 중고차 보상판매 등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을 만드는 회사들이 빠르게 이익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둘째,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수출 주도 기업이다. 원·달러 또는 원·엔 환율이 높을수록 기업이익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삼성전자의 성장은 2004년까지 이어진다. 그 후 4년간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넘지 못했다. 2005~2007년엔 오히려 조선, 건설, 철강, 화학 등 중국 투자와 관련된 주식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역설적이지만 한국 증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성장이 멈춘 후 추세적 상승이 나타났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성장이 멈춘 이후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재평가(주가수익비율의 상승)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필자는 이런 변화의 시작을 2013년 하반기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고 한국의 주가와 환율은 유럽 이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 양적완화를 진행해온 선진국과는 다르게 한국 통화의 추세적 절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익을 늘리기 어려운 환율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한국 자본재 기업들이 2005~2007년과 비슷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의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삼성전자와 같은 소비자 관련 제조업의 빠른 이익 성장을 만들어 내고, 이 기업들의 성장이 멈춘 후 비로소 투자와 관련된 기업들(자본재)의 성장이 시작된다. 2013년 하반기 이후 수년간이 그러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