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에 따라 그동안 고전하던 국내주식형펀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유동성랠리가 본격화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량매수 여건이 조성된 만큼 대형 우량주에 주로 투자하는 대형성장형펀드나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4일 기준)은 5.40%를 나타냈다. 펀드 유형별로는 해외채권형(10.37%)에 이어 두 번째다. 주식형펀드 중에선 코스피200인덱스펀드가 7.40%의 수익률로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6.84%)을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피지수 상승률까지 포함되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해 외국인이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 대형 성장형펀드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낮은 보수가 강점인 인덱스펀드 투자도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최근 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적립식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식형펀드 외에 금펀드나 해외리츠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안투자 수단으로 지목됐다. 과거 양적완화(QE) 시행 시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등으로 금가격이 강세를 띤 점을 감안, 금펀드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7.61%를 기록 중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인 금펀드와 함께 이번 QE3가 부동산 시장의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해외부동산펀드도 대안펀드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