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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우승자 최혜정 "막판 버디 10개 기록 못 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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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후 딸 출산…응원왔어요
    후배 희원이 일 낼 줄 알았죠…성숙한 갤러리 문화 보기좋아
    지난해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최혜정(28·볼빅)이 16일 아일랜드CC를 찾았다. 이번엔 선수로서가 아니라 생후 50일 만에 바깥 외출을 하게 된 딸 서영이의 엄마로서 갤러리 속에 섞여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이날 우승자인 정희원과는 올겨울 미국 올랜도에서 동계훈련을 함께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최혜정은 작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C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1년 전 이맘때 얘기에 그는 “제 코스 레코드는 아무도 못 깨겠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 1년 사이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후배들이 엄청 부러워해요. 결혼에 아이까지, 한꺼번에 많은 걸 얻었잖아요.”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최혜정에게 늘 따라다니는 영예다.

    “30년 넘은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건 쉽게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잖아요. 우승하면 대접이 달라지죠. 선수들이야 경기할 때는 잘 모르지만 일단 우승하면 자신감이 많이 생깁니다.”

    최혜정은 올해 챔피언 정희원을 “친하고, 아끼는 후배”라고 말했다. 이날도 정희원의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그는 “희원이가 일 낼 줄 알았다”며 “올랜도에서 동계훈련을 같이할 때 34회 우승컵은 네가 꼭 가져가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는데 진짜 이뤄져 기쁘다”고 설명했다.

    둘은 많은 점에서 닮았다. 성격도 그렇고, 공격적인 아이언샷을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최혜정은 “그린을 향해 곧바로 내리꽂는 아이언을 좋아하는데 희원이가 딱 그렇다”며 “희원이가 작년까지는 경험이 부족해 성적을 못냈는데 동계훈련을 같이하면서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최혜정이 꼽는 정희원의 장점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이다. “샷만 좋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거든요.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희원이는 집중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갤러리로서 대회를 관람하는 소감을 물었다. “선수가 퍼팅을 놓치면 저도 덩달아 소리 내 탄식하게 되더라고요. 선수로 데뷔한 이후로는 처음 갤러리가 돼 보는 건데 갤러리 문화가 참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아쉬움도 털어놨다. “좋아하는 선수들만 편애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올랜드에서 꽤 있었는데 미국 사람들은 인기 없는 선수들이라도 훌륭한 샷을 날리면 격려를 보내고 응원하거든요.”

    최혜정은 내년부터 선수로 복귀한다. “마음 같아선 지금이라도 필드에 나서고 싶죠. 하지만 아직 무리라고 하니까 올겨울에 연습 열심히 해서 내년 첫 대회부터 나갈 계획입니다.”

    아일랜드CC=박동휘/박한신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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