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급등 부담과 차익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했지만 2000선은 지켜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3포인트(0.26%) 떨어진 2002.35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무제한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하면서 3% 가까이 급등했던 코스피는 이날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매물이 쏟아지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억7100만주, 6조5000억원으로 활기를 띠었다. 지난 5월부터 줄곧 3~4조원대로 부진했던 거래대금 상황에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요 정책 이벤트가 끝나면서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관망장세가 마무리되는 모습이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물이 지수에 부담이었다. 투신이 3021억원 어치를 팔면서 전체 기관은 4234억원 매도우위였다. 개인도 75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5029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차익거래가 726억원, 비차익거래가 151억원 매도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87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인 가운데 기계(1.56%), 전기가스업(1.41%), 은행(1.40%) 업종이 상승했고, 의료정밀(-4.75%), 통신업(-2.70%), 보험(-1.88%) 업종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가 오름세였다. 반면 삼성전자, 포스코, 삼성생명은 하락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3.55%, 대우인터내셔널은 2.10%, 한국가스공사는 4.97%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포함한 458개 종목이 올랐고, 359개 종목은 하락했다. 86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0.06%) 떨어진 11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