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일대 펜션이 동나고 식당, 주유소, 포도가게 등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이 지역 최대의 축제가 됐습니다.”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 대표(60·사진)는 국내 여자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을 마친 뒤 “내년에는 더 완숙한 터전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대표는 매일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코스로 나가 쓰레기를 줍는 등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대회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18번홀 코스를 갤러리들이 둘러싸고 우승자를 향해 박수를 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공동 주최사인 메트라이프와 한국경제신문에 큰 은덕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한국 선수들이 미국 투어에 가서 뛰었는데 앞으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국내로 찾아와 활약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챔피언십도 유명 선수들을 초청하지 않더라도 뛰고 싶어 하는 대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일랜드리조트를 미국 캘리포니아의 세계적 골프장인 페블비치처럼 만들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미국의 서해는 망망대해지만 한국의 서해는 오밀조밀한 섬들이 있어 더 훌륭한 천혜경관을 갖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어촌마을 페블비치에 골프코스, 요트장, 고급 빌라 등이 들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된 뒤 소득이 크게 늘었죠. 아일랜드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일랜드는 413가구의 골프 빌리지를 골프장 안에 짓는다. 이 빌리지는 게이트 커뮤니티(철저한 보안과 방범이 보장된 고급 주택단지)로 조성해 세계의 부호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의 부호와 기업인들이 거주하게 되면 안산의 중견 제조업체 사장들과 함께 만날 수 있고 투자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의 펠리칸힐골프장 빌리지에서 살았던 그는 “억만장자들은 자연경관과 함께 주거공간을 통한 건강 회복을 최고로 치는데 서해안의 ‘갯벌 오존’은 몸의 중금속 정화와 암 치유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의사가 암 투병 중 서해안 골프장에서 매일 9홀 라운드를 한 뒤 암을 이겨내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일랜드리조트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는 “90여명의 회원 가운데 50명은 주주회원으로 동의했고 나머지 분들에게는 돈을 돌려줄 계획”이라며 “회원권을 팔아 변제하려 했던 투자금은 장기대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세계연합팀 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그는 “돈 버는 데 전력투구하지 않고 국가의 위상과 골프계에 도움되는 유익한 골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도=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