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영진인프라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자본감소)를 결정했다. 4대강 및 신공항 테마주로 꼽히며 거래가 활발하던 종목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영진인프라는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영진인프라는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기준 자본잠식률은 42.6%까지 높아졌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반기보고서 혹은 사업보고서 제출 때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등의 절차 없이 즉시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번 감자로 영진인프라의 자본금은 319억원에서 64억원으로 줄어들게 돼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감자는 다음달 3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24일이다.

1986년 설립된 영진인프라는 영남권 유일의 바지선 보유업체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공항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2일과 13일 상한가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감자 공시에 따라 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 10.88% 상승 중이었다. 거래정지는 이날 하루만 해당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