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투입한 기아 K3…스마트폰으로 시동 '급이 다른' 준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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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무선인터넷 첫 적용…급제동·공기압 경보 시스템
연비 14㎞/ℓ·6단 자동변속…2014년 50만대 판매 목표
연비 14㎞/ℓ·6단 자동변속…2014년 50만대 판매 목표
‘스타일, 스마트, 스페이스.’
‘3S’를 컨셉트로 한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신차 ‘K3’가 베일을 벗었다. 기아차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이형근 부회장, 윤선호 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3의 보도발표회를 가졌다.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 첨단 편의사양을 무기로 내세웠다.
2009년부터 프로젝트명 ‘YD’로 연구·개발을 시작한 K3는 42개월 동안 30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이 부회장은 “K3는 기존 준중형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보(UVO) 시스템 첫 적용
K3는 ‘중형차 같은 준중형차’를 표방하고 있다. 전장(길이) 4560㎜, 전폭(너비) 1780㎜, 전고(높이) 1435㎜,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의 거리) 2700㎜의 크기를 갖췄다. 이전 모델인 포르테보다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30㎜, 50㎜ 크게 만들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전고는 25㎜ 낮춰 날렵한 유선형 쿠페 스타일의 느낌을 줬다. 고성능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한 K3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으며 연비는 ℓ당 14㎞(신연비 기준)다.
다양한 첨단 장치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와 차량 관리를 할 수 있는 기아차의 차세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유보’를 준중형차로는 처음 적용했다.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켜주는 차세대 VDC(차체자세제어장치)인 VSM을 전 모델에 채택했다. 또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후방충격 저감 시트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차값은(자동변속기 기준)은 △디럭스 1492만원 △럭셔리 1677만원 △럭셔리 에코 플러스 1788만원 △프레스티지 1841만원 △노블레스 1939만원이다. 포르테보다 31만(디럭스)~52만원(프레스티지) 인상했다. 준중형차 시장 1위인 현대차 아반떼보다는 13만원가량 비싸다. 기아차 관계자는 “각종 첨단 사양 등을 고려하면 차값이 높지 않다”며 “높은 가치와 착한 가격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40만대 이상 판매”
기아차는 내년까지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K3를 선보인다. 올해는 내수 1만9000대, 해외 2만2000대 등 4만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국내 5만5000대, 해외 35만5000대 등 41만대, 2014년에는 국내 6만대, 해외 44만대 등 50만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사전계약에서 6000대가량 예약됐다. 월 판매목표는 5000대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스타일과 개성은 물론 가격까지 중시하는 25~34세 남녀를 주 공략층으로 삼고 세컨드카 구매 여력이 있는 40~50대 여성을 보조 타깃으로 삼았다”며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준중형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다. 기아차가 K3를 내놓음에 따라 현대차 아반떼, 르노삼성 SM3, 한국GM 쉐보레 크루즈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평창=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