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단기급등 부담과 차익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5.23포인트(0.26%) 떨어진 2002.35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에 따른 상승세 이후 조정 분위기와 경제 지표 부진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는 전월(-5.85)보다 떨어진 -10.41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 -2.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QE3 효과'에 따른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계 자금 유입 여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들을 거치면서 유럽 리스크 완화되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 행진이 7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코스피지수는 2050선까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지수의 중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해 상승종목 및 업종 확산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5개월 전과 비�� 주가지수의 수준은 같지만 업종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소외업종의 수익률 회복 과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증시 급등에 따라 주식형 펀드 자금들이 환매를 통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조정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는 최근 7거래일동안 130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단기 급반등 후 피로감에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럽안정화기구(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과 미국 Fed의 QE3 발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대형 호재들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된 이후 주식형 펀드 환매 등 국내 기관의 매도세로 나흘만에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증시의 상승 탄력은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 경험을 고려할 때 미국계 자금의 유입세가 어느 정도 강도로 나타나느냐가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두 차례 양적완화(QE1·2) 시행 당시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코스피의 강세를 견인했다는 점이 일종의 학습효과로 남아있다"며 "이번 QE3 시행과 함께 지난 두 번의 경우와 같이 미국계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다면 외국인 매수에 의한 수급개선세가 좀 더 견고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미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 분위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 당시 미 달러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달러 캐리자금의 이동을 자극하는 요인이 됐고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역사적 상단을 상향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던 과거 경험을 비춰 보면 특히 원화 가치의 추세적인 강세가 필요하다"며 "현 시점에서 는 원·달러 환율의 1100원 하향돌파가 중요한데 올해 중 그런 모멘텀(동력)은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