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차별화된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GS에너지 설립과 1조원 규모의 사업구조 재편 등 올해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자회사 GS에너지 출범

GS는 지주회사인 (주)GS의 물적분할을 통해 지난 1월1일 에너지전문 사업회사 GS에너지를 설립했다. (주)GS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2500억원, 총자산 4조3880억원이다. GS에너지는 셰브론과 50 대 50 합작사인 GS칼텍스와 달리 독립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지난 6월엔 GS칼텍스가 가스와 전력, 자원 개발, 녹색성장 사업 등을 GS에너지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GS그룹의 미래성장을 이끌 GS에너지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리게 됐다.

올해 GS에너지 설립과 사업구조 개편은 GS그룹이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한 이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GS에너지는 GS칼텍스의 가스, 자원 개발을 포함해 신사업 관련 계열사들을 산하에 두게 됐다. GS칼텍스는 기존 주력 에너지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GS에너지는 미래성장 사업의 발굴과 육성을 담당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에너지는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책임지는 중간지주회사격으로, 신사업 투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에너지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동남아시아 4개 광구 및 아랍에미리트(UAE)와 북미지역 광구 등 총 6개 광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GS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공동으로 3개 미개발 광구의 조광권에 대한 공동운영 및 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컨소시엄은 전체 지분의 40%를 인수, 향후 상업생산시 보유 지분만큼의 원유 확보가 가능해졌다. UAE는 석유개발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리는 곳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중동지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다. GS에너지는 지난 6월 GS칼텍스가 보유하고 있던 캄보디아 블록A 광구를 포함한 해외 유전개발 광구 4개를 동시에 인수했다. 4개 광구 중 캄보디아 1개광구, 인도네시아 2개 광구는 현재 탐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국광구는 지난 7월 이후 일본 파트너사인 모에코와 공동으로 원유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GS에너지는 5년 이내 4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큰 틀에서 조직을 보고 끌어갈 것”이라며 “GS에너지가 자리잡히면 해외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해외자원 개발 축 GS글로벌

GS글로벌도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글로벌은 지난 5월 GS에너지, 화인파트너스와 함께 유전개발 전문업체인 미국 롱펠로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광구(이하 네마하광구) 지분 4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GS글로벌 20%, GS에너지 10%, 화인파트너스가 10%씩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네마하광구의 전체 면적은 4만2000에이커(170㎢)로 향후 6만에이커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탐사자원량은 약 1억BOE(석유환산 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광구지역은 지하 심부의 석회암층(미시시피라임층)에 광범위하게 원유가 매장돼 있으며 수평시추 및 수압파쇄 기술을 통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GS글로벌은 이번 개발광구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 유망 석유가스전 등 해외자원 개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하이난다오 우드펠렛 합작투자 및 바이오디젤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로도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기존 핵심 사업인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재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자원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9년간 GS글로벌, GS에너지 등의 총 투자비는 약 4억6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GS 관계자는 “이 중 상당 부분이 광구에서 생산되는 석유가스 판매대금으로 충당될 수 있기 때문에 순투자비는 총 투자비의 5분의 1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