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수선택권)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중소형주(株) 랠리 덕분에 매수권리 행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집중되고 있고, 새로운 스톡옵션 부여도 잇따르고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됐다.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스톡옵션 행사는 지난 6~7월 이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이 때부터 연중 바닥권(450선 부근)에서 벗어나 본격 반등에 나섰다. 지수는 특히 7월말 450선 초반대에서 지난주 520선 재돌파 시기까지 약 2개월 동안 쉬지 않고 뛰어올랐다.

멀티미디어와 통신 솔루션 제조업체인 아큐픽스는 지난 8월 24일 등기임원 등이 1주당 행사가격 500원짜리 스톡옵션 약 19만주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물량은 2010년 8월 11일 부여된 것으로, 행사일 당시 주가(2220원선)로 비교해도 4배 이상 수익이 났다.

최대 6배 가량 스톡옵션 수익이 난 곳도 있다. 정밀 광전자 및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휴비츠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 직원 5명은 7월말 2008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세 차례 부여된 스톡옵션 물량 약 16만주를 최저 2600원에서 최대 4600원선에서 행사했다. 만약 최저가격에 매수한 직원이 이달 장중 최고가인 1만4600원대에 매도했다면 6배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디지털 광링크 모듈 제조사 옵티시스의 임직원은 두 배 가량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이들의 행사가격은 7월 행사 당시와 현재 주가의 절반 가격인 256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스톡옵션은 2010년 12월초 부여된 것이다.

카메라 모듈업체인 엠씨넥스의 경우 직원 18명이 8월초 1주당 7800원에 3만1000주를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했고,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선을 오가고 있다.

새로운 스톡옵션 부여 신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디웍스글로벌, 이녹스, 키이스트, 트레이스, 코다코, 케이피에프, 위메이드, 이엠따블유, 플랜티넷 등 15곳 이상이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통상 코스닥 업체들은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주가 급등기에 스톡옵션 행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또다시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급락이 반복될 우려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