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머뭇머뭇 코스피…외국인을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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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다음날 3% 가까이 급등했던 코스피가 이틀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지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포인트(0.16%) 떨어진 1999.22로 이틀째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는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1조2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전날에도 5100억원을 순매수했고, 현재도 5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국계 자금의 흐름이다. 최근 3달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매도했던 미국계 장기 투자자들이 바이코리아로 돌아선다면 증시에 유리한 수급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말 이후 외국인 유입 자금 대부분이 단기 성향의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외국인 매수 강도와 관련해 미국계 자금의 향방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의 1, 2차 양적완화 시행 당시에도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코스피의 강세를 견인했었다.
실제 QE3 발표 이후에도 현재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303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4일 2758억원, 17일 695억원을 순매수하며 대부분 QE3 이후에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계 자금도 14일 1조원, 17일 231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틀간 1조2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자'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발표된 정책이슈들이 모두 시장 기대치 이상의 몫을 해줌으로써 글로벌 투자자금들의 위험자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리스크는 낮아지고 성장에 대한 기대는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풀이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 2차 양적완화정책 시기에도 주식시장 위치의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 매수기조가 유지되었던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이 올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20조원 내외의 매수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원화가치 상승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 원화자산의 러브콜이 계속되면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관하게 바이 코리아의 재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수혜는 주로 대형주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국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관점에서 대형주 위주로 고루 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는 과거 양적완화 시기 외국인이 선호했던 화학·비금속광물·철강금속·기계·전기전자·운수장비·건설·운수창고·은행·증권 등의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QE1과 QE2 시기 외국인은 은행·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에 대해 매수세를 진행해 왔다"며 "최근에도 외국인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중심으로 금융 비중을 확대했고, 기존 자동차, 전기전자, 정유화학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주 비중도 늘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1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포인트(0.16%) 떨어진 1999.22로 이틀째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는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1조2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전날에도 5100억원을 순매수했고, 현재도 5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국계 자금의 흐름이다. 최근 3달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매도했던 미국계 장기 투자자들이 바이코리아로 돌아선다면 증시에 유리한 수급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말 이후 외국인 유입 자금 대부분이 단기 성향의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외국인 매수 강도와 관련해 미국계 자금의 향방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의 1, 2차 양적완화 시행 당시에도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코스피의 강세를 견인했었다.
실제 QE3 발표 이후에도 현재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303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4일 2758억원, 17일 695억원을 순매수하며 대부분 QE3 이후에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계 자금도 14일 1조원, 17일 231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틀간 1조2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자'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발표된 정책이슈들이 모두 시장 기대치 이상의 몫을 해줌으로써 글로벌 투자자금들의 위험자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리스크는 낮아지고 성장에 대한 기대는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풀이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 2차 양적완화정책 시기에도 주식시장 위치의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 매수기조가 유지되었던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이 올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20조원 내외의 매수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원화가치 상승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 원화자산의 러브콜이 계속되면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관하게 바이 코리아의 재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수혜는 주로 대형주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국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관점에서 대형주 위주로 고루 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는 과거 양적완화 시기 외국인이 선호했던 화학·비금속광물·철강금속·기계·전기전자·운수장비·건설·운수창고·은행·증권 등의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QE1과 QE2 시기 외국인은 은행·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에 대해 매수세를 진행해 왔다"며 "최근에도 외국인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중심으로 금융 비중을 확대했고, 기존 자동차, 전기전자, 정유화학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주 비중도 늘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