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는 진정한 플래그십(주력) 제품이다. 의미있고, 놀랄만한 판매량을 기대한다"

박종석 LG전자 스마트폰 총괄 부사장이 올 하반기 전략제품 옵티머스G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이 총집결된 최고 사양 제품이기 때문에 애플 아이폰5, 삼성 갤럭시S3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에서 열린 옵티머스G 출시행사에 참석해 "스마트폰 사업의 확실한 모멘텀이자 주도권 확보의 전기를 마련하는 제품" 이라며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키라'는 구본무 LG 회장의 특명을 받았다고 알려진 옵티머스G는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가 모여 1년 간의 연구ㆍ개발 끝에 만들어낸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대비 해상도를 1.6배까지 높인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LG화학은 고전압, 고밀도 기술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LG이노텍은 초고해상도의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각각 지원했다.

여기에 퀄컴이 새롭게 선보인 LTE 기반 차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스냅 드래곤 S4 프로'를 세계 처음으로 탑재했다.

1.5GHz 쿼드코어 CPU로 기존 쿼드코어보다 40%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또 모든 코어가 독립적으로 동작하더라도 부하가 적은 코어들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력 효율을 높였다. 그래픽 처리 속도도 이전보다 3배 빨라져 비디오, 웹 브라우징, 게임, 내비게이션 등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4.7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을 얹었다. 메모리는 2GB다.


"최고 하드웨어 스펙은 차별화된 UX의 밑거름"

LG전자는 '괴물폰'이라 할 만한 고사양 하드웨어를 구현한 건 이를 바탕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UX)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옵티머스G에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UX가 대거 눈에 띈다. 대표적인 기능이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겹쳐서 보여주는 'Q슬라이드'다. 화면의 일부분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화면을 각각 볼 수 있어 두 가지 일을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

DMB로 영화를 보다가 친구에게 채팅 메시지가 오면 영화 화면 위로 채팅 창이 반투명 화면으로 뜨는 식이다. 투명도는 슬라이드 버튼을 통해 쉽게 조절된다. 동영상을 재생하는 도중에 원하는 부분을 크게 또는 작게 보여주는 '라이브 줌',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를 TV에 띄워놓고 스마트폰에서는 웹서핑을 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 듀얼 플레이' 기능도 있다.

44개의 언어를 카메라 스캔으로 인식해 최대 64개 언어로 번역해 주는 'Q트랜스레이터'도 유용하다. 특히 낯선 언어의 안내문이나 표지판, 메뉴판 등에 스마트폰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번역해줘 해외여행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안전지킴이'는 사용자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스마트폰이 친구나 가족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해 주는 기능이다.
박 부사장은 "자랑하듯이 보여만 주고 사용하지 않는 UX는 필요없다" 며 "옵티머스G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UX를 원하는지, 생활에 어떻게 보탬이 될 수 있는지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같은 단일 플래그십 모델로 키울 계획이다. G2, G3 등으로 번호를 부여해 시리즈 제품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시원스레 탄력이 붙지 않는 스마트폰 사업을 옵티머스G로 확실히 띄우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현재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에 머물고 있다.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LTE2 등의 판매호조로 LTE 시장에서는 15.1%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박 부사장은 "구체적인 점유율이나 판매 목표를 밝히기는 힘들지만 의미있는 숫자를 기대한다" 며 "옵티머스G는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고 목표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G는 이달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10월 일본, 11월 이후 북미 등에도 순차 발매할 예정이다. 제품 출고가는 99만9900원.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