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잠적했던 것은 수영을 하다 등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둥젠화(董建華)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말했다.

둥 부주석은 1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 부주석은 스포츠를 하다가 다쳤으며 현재 회복돼서 다시 집무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관련된 공식 보도가 없었던 것은 중국에서 고위 지도자들의 건강은 공적인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서 중국이 더 개방되고 세계의 한 부분이 되면 이런 부분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시 부주석의 행방에 관련된 보도는 그저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둥 부주석은 앞으로 중국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시 부주석이 예정대로 국가주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 부주석이 주석이 된 뒤에도 “과거의 관행에 비춰보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군 통수권자 지위를 일정 기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문제는 “좀 더 차분한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기 바란다”며 “분쟁을 멈추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서 어떻게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이 일본을 이끌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둥 부주석은 1997~2005년 홍콩 초대 행정장관을 지내면서 홍콩의 중국 반환 과정을 관리했다. 현재도 중국 최고위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은 지난 5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을 취소하는 등 최근 2주간 잠적했다가 15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