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0일 오전 6시12분


대우일렉트로닉스와 그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삼라마이다스(SM) 그룹이 한국종합캐피탈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SM그룹은 진행되고 있는 3개 주요 인수전에서 모두 CXC홀딩스와 맞붙은 상황이어서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 한국종합캐피탈 예비후보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종합캐피탈 입찰에 투자의향서(LOI)를 냈다. SM은 9곳의 적격 예비후보(쇼트리스트) 군에 포함됐다.

매각주관사인 정진회계법인이 지난주 확정한 쇼트리스트에는 당초 10곳이 들어 있었으나 국내 창업투자회사 아시아인베스트먼트캐피탈홀딩스가 중도에 입찰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9곳으로 줄었다. 쇼트리스트엔 SM그룹 외에 골프의류 및 용품 전문업체인 슈페리어, 현대증권계열의 현대저축은행, CXC홀딩스, 신안캐피탈, 하이티넘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인수·합병(M&A)으로 커온 SM그룹은 손보시장에 이어 캐피털, 신용정보 업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종합캐피탈은 채권추심업체인 자회사 진흥신용정보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하면 여신전문금융업과 신용정보업 등의 신규 업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인수전 곳곳서 맞불

CXC는 대우일렉 인수전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동부그룹 컨소시엄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SM그룹은 입찰 가격을 낮게 써 대우일렉 차순위협상 대상자로 밀렸지만 아직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손보 인수전에서도 SM과 CXC는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오현 회장(59)이 이끄는 SM그룹은 2004년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벡셀,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TK케미칼, C&우방 등 부실 기업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부풀려 왔다. 초기 주요 매출은 건설업에서 나왔으나 현 매출의 90%는 화학섬유 생산업체인 TK케미칼에서 나온다. 우 회장은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에게 아파트를 선물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CXC홀딩스는 범한진가(家)의 일원인 조현호 회장(49)이 100%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조 회장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자동차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CXC는 자동차 판매 정비 캐피털 보험 등 모든 서비스 영역을 수직계열화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SM과 CXC그룹의 공통점은 금융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SM그룹은 최근 건설업황 악화로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CXC는 지난해 10월 옛 금호오토리스(현 CXC캐피탈)를 인수했고 렌터카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종합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업 확대를 위해 필요하고 그린손보는 자동차손해보험 상품 판매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대규/박동휘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