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5를 상대로 미국에서 추가 소송을 제기한다.

애플이 이달 초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갤럭시 노트 10.1 등 신제품을 소송 대상에 추가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해 추가로 소송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문서를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산호세 법원)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이폰5를 새로 대상에 넣은 소송은 지난해 4월 아이폰4S·아이폰4·뉴아이패드·아이패드2 등을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소송에서 애플 제품과 서비스가 삼성의 3세대(G) 표준특허 2건과 상용특허 6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아이폰5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8개 특허 중 어느 부분을 침해했는지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별도의 소송이 아닌 추가 소송인만큼 8개 특허에 포함되지 않은 4G 롱텀에볼루션(LTE) 특허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오는 2014년 5월 예정, 시간이 충분한만큼 삼성전자가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송보다는 혁신을 통한 시장 경쟁을 선호하지만 애플이 소송으로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불가피하게 아이폰5 제소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