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은 국립공원처럼 보존해야 합니다. 역사·문화가 숨쉬는 4대강을 만드는 게 진정한 4대강 살리기입니다.”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은 ‘세계강포럼’ 둘째날인 21일 ‘강과 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1-B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션엔 국내 인류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신 이사장에 이어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오순제 한국고대사연구소장, 허영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심의위원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지금까지 4대강을 주로 홍수·가뭄 예방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 접근한 것과 달리 이 세션에선 4대강의 문화·역사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오 소장은 “4대강엔 신라, 백제, 가야 등 고대 유적들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며 “유적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970년대부터 추진된 ‘티그리스강 종합개발계획(GAP)’으로 인해 터키, 이라크 지역의 많은 유적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역사·문화 메시지가 담긴 4대강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 이사장은 “4대강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숨쉬는 현장 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4대강에 각각 박물관을 세우고, ‘강 문화유산 해설사’를 집중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김태현/이계주/하인식/김덕용/강종효/강경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