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점포 탐구-‘커피에투온’ 에피소드점

[창업] ‘맞춤형 커피’로 월매출 3300만 원
커피 전문점 ‘커피에투온(Coffee at-to-on)’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정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하루 중 꼭 한 번은 들러 잠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또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들르고 싶은 분위기 있는 카페로 소문이 난 곳이다.

‘에피소드점’으로 불리는 이 점포는 작년 5월에 문을 연 이후 이국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외관과 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찌감치 청계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커피에투온의 본사는 ‘원할머니보쌈’으로 유명한 종합 외식 기업 원앤원(주)이다. 이 점포는 원앤원의 직영점이자 본격적인 가맹 사업에 앞서 선보인 안테나 숍이다. 매장의 크기는 50㎡(15평)로 아담한 편이지만 실외에 작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쾌적하게 앉아 커피와 담소를 즐길 수 있다. 테이블 수는 12개, 직원 3명이 오전 8시에서 밤 11시까지 일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직장인들과 학생들, 각종 문화 행사와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올해로 바리스타 4년째로 접어든 박지은 점장은 “커피에 관심이 많고 분위기에 민감한 20~30대가 주 고객들이라 매장 운영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대중적 커피인 아메리카노를 ‘진한 맛(dark)’과 ‘순한 맛(mild)’으로 구분해 판매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혔고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내로라하는 브랜드 커피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프리미엄 커피를 경제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세트 메뉴와 컵빙수는 매일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재구매율도 높아 손님들 대부분이 단골손님이다. 최상품 단종 원두를 사용한 브루어 커피와 매장에서 직접 구워낸 플레인 스콘의 세트 가격은 단돈 2000원.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과테말라 안티구아’ 두 종류가 있다. 손님들은 셔틀에 담긴 두 커피 중 하나를 골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다.

수제 치아바타로 만든 스프레드 샌드위치는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하기 원하는 알뜰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참치·치킨·게살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의 레귤러 샌드위치보다 크기도 더 크고 속에 든 내용물도 알차 가격 대비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매출의 10~15%를 차지한다.

즉석에서 짜낸 레몬즙을 이용해 만든 에메랄드 레모네이드도 효자 상품이다. 매혹적인 색깔과 기분 좋은 신맛으로 폭넓은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천연 펄 슈거를 사용해 뒷맛이 깔끔하고 즉석에서 구워내 식감이 더욱 아삭한 벨기에 정통 와플도 인기 메뉴다. 메이플 시럽,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바닐라 아이스크림, 견과류 등의 토핑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테이블 회전율은 하루 평균 4~5회전. 월평균 매출액은 3300만 원 정도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인테리어·각종집기 등을 포함해 50㎡ 매장 기준으로 7600만 원(점포비 제외) 선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