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켓의 지구 추락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시기가 겹칠 것으로 우려하던 나로호 3차 발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

23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7일 다목적 인공위성 2기를 실은 '프로톤-M' 로켓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하지만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하는 가속블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5t에 달하는 위성과 로켓의 잔해물이 지구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잔해물과 함께 수백개의 파편이 10월 중 지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같은 달 말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를 미루는 것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 로켓의 고도와 궤적 등을 고려할 때 추락 시점은 11월 초나 중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천문연은 예측했다.

천문연의 한 관계자는 "잔해물이 언제쯤 떨어질지는 일주일 정도 전에야 알 수 있고, 정확한 추락 지점은 15분 전에 예상 가능하다"면서 "추락 시점이 임박하면 위성 추락에 대비해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6일 오후 11시 31분(모스크바 시간) 통신 및 방송용 다목적 인공위성 '엑스프레스-MD2'와 '텔콤-3' 등 2기의 위성을 싣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프로톤-M' 로켓은 가속블록을 분리시키는 단계까지는 성공적으로 비행했으나 이후 가속블록 작동에 문제가 생겨 위성을 본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