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R&D현장] 그린에너지 '옥토' 개간…기술 주도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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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역량 기술개발…선진국과 공동연구
성균관대-UAE, 전력계통 기술 연구
KIST-美GIT大, 차세대 리튬-황 이차전지
성균관대-UAE, 전력계통 기술 연구
KIST-美GIT大, 차세대 리튬-황 이차전지
#1. 성균관대학교 전력IT인력양성센터는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계통 연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마스다르대와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해외 기업, 대학과의 글로벌 인턴십 교류도 활발하다. 센터소속 대학원 연구생들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의 산업체를 방문해 국제 공동연구를 펼치는 인턴파견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공과대에 2명의 연구진이 4개월 일정으로 글로벌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 교육기관과 협력하는 글로벌 인턴십은 국제 공동연구의 효율화, 글로벌 연구인력 간의 우의 증진, 연구생들의 연구능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리튬이온전지를 능가하는 고용량 전지시스템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이차전지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 GIT(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대과 국제 연구ㆍ개발(R&D) 교류에 나섰다. KIST는 공동 연구를 통해 리튬이온전지를 잇는 차세대 리튬-황 이차전지 및 마그네슘이온전지 기술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세계 수준의 원천기술을 흡수하고 있다. 리튬-황 이차전지의 주수요처인 전기자동차 시장은 현재 30억달러가량이지만 2020년에는 10배 증가한 3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그네슘이온전지도 중대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이상적으로 쓰일 수 있는 전지시스템이어서 시장 잠재력이 크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및 고유가 현상으로 세계 각국은 자원 확보,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정책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국내 에너지기술 경쟁력 강화 및 자원 확보 기반 조성을 위한 양자간·다자간 국제 협력에 힘쓰고 있다.
에너지 산업은 시험공부하듯 벼락치기로 성과물을 내보일 수 있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에너지기술 R&D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숲과 나무에 비유하자면 에너지 분야의 개별 기술 발전에 초점을 두는 것은 나무만 보는 것이다. 숲을 보기 위해서는 국제 공동연구 융합을 통해 에너지 산업을 꾸준히 육성해야 한다. 양자간다자간 국제협력은 다가오는 미래의 에너지 시장 재편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적 방법 중 하나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술 협력 동향을 살펴보면 자국의 핵심역량 외에 국경을 뛰어 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협력국 간 윈-윈형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술개발 주기의 단축과 기술의 융복합화 및 대형화돼가는 에너지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또 에너지기술 R&D가 기술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제품의 수출시장을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비한 에너지 국제 협력과 공동연구의 중심에 에너지 연구의 본산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이 위치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그동안 글로벌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양자간·다자간 협의체를 구축하고 긴밀한 실무협력을 통해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도출·추진하는 등 국제협력 활성화 기반 구축에 힘써왔다. 그린에너지가 주도하게 될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는 그 시기와 속도의 문제일 뿐 반드시 도래할 미래라는 인식에서다.
평가원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이원화한 협력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에너지기술 선진국과는 그린에너지 핵심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양자간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스마트그리드·에너지 저장·신재생·녹색교통·연료전지 등이다. 개발도상국과는 자원 확보 등 에너지기술 수출을 위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자간 국제 협력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 DOE(미 에너지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국제에너지기구 활동을 강화하고 전략적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수송용 신소재(AMT) 등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기술 분야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
국제 공동연구 사업은 작년부터 별도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200억원(에너지 R&D 투자 대비 2.8%) 수준이지만, 선진 에너지기술을 확보한다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그린에너지 옥토에 씨를 뿌리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물과 사랑을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에너지 한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