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후보의 출마가 확정되자 출마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식들이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테마주들의 하락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의 대주주에 대한 특별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산업은 오전 9시4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618원에 거래됐다.

최대주주가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6거래일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써니전자도 전날보다 5.91% 하락한 4천78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솔고바이오는 8.05% 내린 1천775원, 오픈베이스는 7.21% 하락한 2천315원에 거래됐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EG는 전 거래일보다 0.50% 떨어진 4만9천65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째 하락세다.

박 후보의 친인척이 회장으로 있는 대유신소재는 전날보다 4.04% 하락한 2천255원에 거래됐고 아가방컴퍼니는 1.57% 내린 1만2천500원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관련주는 강세다.

바른손은 전 거래일보다 3.76% 오른 4천410원에 거래됐고 우리들생명과학은 7.61% 상승, 우리들제약은 9.55% 오른 2천65원에 각각 매매됐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테마주의 급등락이 반복되는데다 향후 대선 정국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묻지마 투자'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MB테마주로 불리던 이화공영, 특수건설 등이 3000% 이상 급등하다가 현재는 주가가 30분의 1토막이 날 정도로 투자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만큼, 정치 테마주도 계속해서 주목받겠지만 투자에 앞서 실질적으로 정책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인가 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차익을 노리는 행위의 결과는 손해로 끝나기 마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 발본색원을 위해 조사특별반을 대선 이후까지 가동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내에 상설반으로 설치된 테마주조사특별반을 대선 이후에도 가동할 것"이라며 "정치 테마주가 모두 소멸할 때까지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를 이용하려는 세력은 끝까지 추적해서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주가 이상 급등 종목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세조종 혐의점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정치 테마주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시장경보제도를 추가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운영되던 투자위험 종목의 거래정지 요건 등을 완화하는 등 더욱 빨리 이상급등 테마주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강종훈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