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16조원 규모의 재정 집행에 나선다.

LH는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합 3주년 및 경영 정상화를 계기로 경제 활성화와 서민주거 안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LH는 인천 청라지구 시티타워 등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발주하기로 했다. LH는 올 들어 9월 현재까지 1731건, 9조576억원 규모의 공사와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또 파주운정3지구 등 13개 지구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4조7000억원 규모의 보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에 보상계약을 체결하는 이들에 한해 채권 대신 전액 현금보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은 현금지출을 줄이기 위해 초기 6개월간 채권으로만 보상을 실시했다. 보상금이 풀리는 곳은 김해 율하2지구·전주 만성지구 등 택지지구와 장항국가산업단지·광주국가산단·포항국가산단 등 산업단지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5조3000억원을 투입, 4만5000가구의 주택을 추가착공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착공하는 가구 수는 7만1000가구로 늘어난다.

건설현장의 자금난을 고려, 내년에 지급예정인 공사비 일부를 올해 안에 선급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 추진예정인 화성향남2지구 등 일부 택지지구 주변도로의 보상도 연내 추진한다. 우선 7개 도로 노선 보상비(2859억원)의 50%를 선지급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반기에 대졸 신입 3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고졸 신입사원 200여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실버사원 2000명, 청년인턴 500명 등을 합하면 올해 창출한 일자리가 3000개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LH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재정집행목표도 당초 21조8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늘려 잡았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0~18세 사이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아이좋아’ 아파트 단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좋아 단지에는 0~6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센터’와 7~18세까지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에듀센터’도 마련된다. 다가구매입임대주택 1200가구와 전세임대주택 6600가구를 연말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