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5일 오전 11시14분

피를 나눈 가족 간의 지분 다툼도 드물지 않은 경영 세계에서 두 명의 공동 창업자가 43년째 똑같은 지분을 보유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있다. 단조 기계부품 업체인 포메탈의 공동 창업자인 이들은 최근 같은 수의 주식을 매각해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메탈의 오세원 대표와 김기정 사장은 회사 주식 18만주(3%)씩을 주당 1만2000원에 장외시장에서 매각했다. 지분 매각 후에도 오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61.75%로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 대표와 김 사장의 지분구도다. 201만3860주씩을 똑같이 나눠갖고 있던 오 대표와 김 사장은 매각 주식 수를 18만주씩으로 통일했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각각 183만3860주(30.5%)를 똑같이 보유하기 위해서였다.

1935년생 동갑내기인 오 대표와 김 사장은 중앙대 화학과 동기다. 35세 때인 1969년 10월15일 협진단철공업사를 설립한 이후 43년째 똑같은 지분을 유지하며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설립 41년 만인 2010년 9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같은 지분을 보유한다는 두 창업자의 원칙은 2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의 장남인 오민석 씨와 김성호 씨의 보유주식도 각각 3000주(0.05%)로 같다. 오 대표의 차남 호석씨가 2000주(0.03%)를 갖고 있는 것이 유일한 차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