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號) 출범 이후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힌 이동국(전북)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시간 내달 17일 오전 1시30분 이란의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 이동국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은 26일 예정된 이란 원정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 국내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빠지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감독님이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리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대표팀 탈락 소식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22일 전북-경남전이 치러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이동국에게 이란 원정에서 제외하겠다는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잡은 이후 최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까지 총 7차례 치른 대표팀의 A매치에 빠짐없이 뽑혀 '황태자'로 자리매김했다.

조광래 감독 시절 사실상 대표팀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 했던 이동국은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복귀해 7경기 동안 4골을 뽑아내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2월에 치러진 우즈베키스탄 평가전(2골)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1골)에서 2경기 연속골(3골)을 터트려 이름값을 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단 1골에 머물렀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1골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결정력이 떨어지고 해외파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최근 박주영(셀타 비고)과 손흥민(함부르크) 등 해외파 공격수들의 활약이 뛰어난데다 이란이 상대적으로 유럽에서 이동시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 이동국 대신 해외파 선수의 소집에 비중을 두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