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신인 최고 몸값받고 롯데 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롯데마트女오픈 우승 인연…노병용 사장 적극 '러브콜'
10월 19일 프로데뷔 직전 스폰서 계약 맺을 듯
10월 19일 프로데뷔 직전 스폰서 계약 맺을 듯
‘프로잡는 아마추어’ ‘필드의 여고생 거물’로 불리는 김효주(17·대원외고2)가 연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곧 롯데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는다.
계약 기간은 김효주가 국내에서 의무적으로 뛰어야 하는 2년 제한 기간을 마치고 미국으로 진출할 때 추가로 1년을 재계약하는 ‘2+1년’ 형태다. 2년간은 연간 계약금 5억원을 받기로 했고 나머지 1년은 2년간의 성적에 따라 추가로 계약을 갱신하기로 했다. 최소한 3년 계약에 15억원+α를 보장받은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6일 “김효주가 지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의 지시로 적극적인 영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효주에 관심을 표명했던 여러 기업 및 은행 실무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롯데 쪽으로 가는 것으로 이미 굳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 관계자는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라 공개할 수 없다. 최종 사인을 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코치인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도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그룹과의 후원 계약식은 김효주의 공식 프로 데뷔전으로 다음달 19일 인천 스카이72CC에서 열리는 미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개막 직전에 이뤄진다.
김효주의 연간 계약금 5억원은 역대 신인 최고 대우다. 그동안 신인이 받은 최고 계약금은 연 3억원이었다.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1996년 삼성에서 10년간 30억원을 받았으며 16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신지애가 루키 시절 하이마트에서 받은 연 계약금은 8000만원에 불과했다.
김효주의 계약금은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 직후 2억원 정도였으나 6월 일본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5억원으로 폭등했다. 7월에는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몸값을 더 높였다.
김효주를 영입하기 위해 롯데 외에 현대·기아자동차, CJ, LIG손해보험, KT, 코오롱, 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들까지 뛰어들면서 과열 경쟁 분위기마저 우려됐다.
한 골프구단의 선수 후원 담당자는 “보통 ‘루키’에게는 억단위의 계약금을 주지 않는다. 2년 정도 적응기를 본 다음 제값을 쳐준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미 이 단계를 넘어 어느 정도를 줘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4억~5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계약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하나은행은 프랑스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김효주 측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미 롯데그룹과 얘기가 끝난 상태였다”며 “김효주 측에 후원 계약 제안서 요청을 했으나 아마추어 신분이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하기 시작한 기아자동차도 김효주에게 접근했으나 롯데그룹과 계약이 굳어져 더 이상 추진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아마추어 대회로 27일부터 나흘간 터키 안탈리아의 글로리아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아마추어팀골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