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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기존의 기업형 커피전문점보다 개성 있고 수준 높은 개인 카페에 대한 소비자와 창업자의 니즈(needs)도 크게 늘고 있다. 에이블커피그룹(대표 박성호·www.ablecoffeegroup.com)은 커피 원두 유통부터 머신 판매, 아카데미 사업부까지 개인 카페창업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체 고객 중 개인 카페 고객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개인 카페 전문 기업이다. 올해로 설립 4년 된 토종 커피 벤처 기업으로서 서울대 재학 시절 의기투합해 창업한 20대의 젊은이들이 이끌고 있어 더욱 화제다.

이 회사는 커피 유통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별다른 마케팅 없이 소개와 입소문만으로 100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서울 청담동과 가로수길 의 소호 카페들뿐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 대학교 바리스타학과까지 모두 이들의 고객이다. 에이블커피그룹은 ‘SEED TO CUP’이란 사업철학으로 파트너가 고객에게 한잔의 제대로 된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커피원두의 품질과 그라인더 등 장비의 올바른 사용, 바리스타의 추출 역량은 반드시 점검하는 3가지다. 매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파트너의 부족한 부분들을 돕는 것 역시 이 회사가 꼭 챙기는 것들이다.

박성호 대표는 “가맹사업만 주력하는 식의 안정된 수익 사업 놔두고 왜 어려운 일 하느냐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지만 일부 기형적인 구조의 프랜차이즈 중심에 편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4조원을 내다보는 한국 커피시장에서 일리(illy) 같은 기업도 나와야 하며 개성 넘치는 다양한 커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젊은 벤처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어려운 길을 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카페업주들이 ‘커피 맛이 거기서 거기 아냐?’라고 얘기할 때 가장 아쉽다”는 박 대표는 주 소비층인 20~30대들은 커피 취향도 다양하지만 품질에 대해서도 냉정할 만큼 잘 아는만큼 기존 100여 곳의 거래처와 축적된 데이터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고객취향과 연령대, 상권특성에 적합한 원두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획일적인 프랜차이즈의 커피 시장에서, 커피벤처기업, 에이블커피그룹의 날갯짓이 어떤 나비효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