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일 오전 5시12분

두산인프라코어가 회사채 대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부채비율을 개선하더라도 정작 신용평가를 받을 땐 아무 혜택을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평가를 할 때 5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발행금액 전체를 부채로 평가하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회사채 만기 연장이 가능해 ‘영구채권’으로도 불리는 유가증권으로 발행 기업이 결산할 때 자본으로 회계 처리할 수 있다.

한기평은 ‘100% 부채 간주’ 이유로 과도한 ‘스텝업(step up)’ 조항을 지목했다. 김경무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종자본증권에는 5년 뒤 중도 상환하지 않으면 이자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스텝업 조건이 있어 사실상 만기가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일반 기업 중 최초로 오는 5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특약사항에는 5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엔 연 5%포인트의 이자를 추가로 낸다는 스텝업 조건이 포함돼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