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9월 제조업지수가 나란히 반등했다.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낙관하기는 힘들지만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일단 줄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가 51.5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8월(49.6)보다 오른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49.7)도 웃돌았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넘긴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8월 49.2까지 떨어졌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9월 49.8까지 올랐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해당 지수들이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50선을 뚫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지수 구성 항목별로는 전달 47.1이던 신규주문 지수가 52.3까지 치솟았으며 고용과 생산 관련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생산 경기에 대한 선행성이 강한 핵심 자본재 주문이 전월 대비 1.1% 늘어난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실물지표 개선이 이어지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도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 PMI의 소폭 상승은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PMI 구성 요소 중 신규 수주와 수출 수주 부문이 특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10월 이후 기업들의 재고상품 정리가 마무리되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국경절 등을 앞둔 9월 중국 PMI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인 8월 대비 평균 2포인트 안팎 올랐지만 올해는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50.1까지 올라 경기확장 국면으로 복귀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도 빗나갔다.

미국 ISM지수도 추세적 상승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수시장이 부진해 제조업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는 무리”라며 “유럽 등 다른 경제권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지수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