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3일 오전 6시31분

상장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이 상장폐지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던 저축은행은 모두 시장에서 쫓겨난 처지다. 코스닥시장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도 신민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뿐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를 열고 진흥저축은행과 서울상호저축은행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은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과 소액주주 10% 미만에 해당돼 상장폐지키로 했다. 진흥저축은행은 50% 이상 자본잠식이 이뤄진 데다 감사의견 거절 평가를 받아 상장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이로써 상장폐지 딱지가 붙은 저축은행은 총 10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던 저축은행은 6곳 모두 퇴출당했다. 지난 7월 상장폐지된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등이 상장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물러났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저축은행들도 업계 불황으로 잇따라 증권시장에서 나갔다. 으뜸저축은행은 사업연도 두 번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에 해당돼 2003년 10월 퇴출됐다. 2004년엔 대백저축은행과 한마음저축은행이 상장폐지됐다. 같은 해 폐지 절차를 밟은 부산저축은행과 2009년 상장폐지한 HK저축은행은 자진해서 나간 경우다.

현재 증권시장에 남아 있는 저축은행은 신민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이다. 신민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법인세 차감 전 사업손실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