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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빌보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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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빌보드(Billboard)의 사전적 의미는 옥외 광고판이다. 라디오나 TV 프로그램이 시작되거나 끝날 때 스태프 스폰서 등을 소개하는 것 역시 빌보드라고 부른다. 하지만 빌보드라는 이름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런 사전적 의미보다는 음악차트로 훨씬 더 친숙하다. 빌보드는 1894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창간된 주간지다. 빌보드 애드버타이징(Billboard Advertising)이라는 창간 때 이름이 말해주듯이 주로 광고를 싣는 잡지로 출발했다. 음악과는 별 상관이 없었던 셈이다. 몇 년 뒤부터는 서커스, 놀이공원 박람회와 같은 야외 레저활동 관련 뉴스를 싣기 시작했는데 1900년대 초에는 영화와 라디오 관련 기사도 다뤘다.

    빌보드가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936년 히트곡을 소개하면서부터다. 그러다가 1940년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인기곡 차트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행하던 쥬크박스의 영향이 컸다. 1960년대 들어서는 오직 음악 관련 뉴스와 차트에만 집중했고 1963년에 빌보드로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른다. 발행부수는 1만6000부가량이라고 한다.

    현재 빌보드가 매주 발표하는 음악 관련 차트는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싱글부문 차트인 ‘핫 100’과 앨범부문 차트 ‘빌보드 200’이다. 메인차트로 불리는 두 차트 모두 음악 장르에 관계 없이 디지털 음원판매, 라디오 방송, 인터넷 스트리밍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들 차트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대중음악의 경향을 읽는 지표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인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핫 100’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1위까지 오를 수 있을지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동양인 중 빌보드 싱글 1위에 오른 사람은 일본의 사카모토 규가 유일하다. 1963년 ‘스키야키’라는 곡이 3주간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 가수 중 종전 최고 기록은 2009년 원더걸스의 ‘노바디’ 영어 버전이 ‘핫 100’ 76위에 오른 것이다.

    메인차트는 아니지만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에 이름을 올린 가수는 김범수다. 2001년 ‘보고싶다’를 리메이크한 ‘헬로 굿바이 헬로’가 ‘핫세일즈’ 차트에서 5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보아가 2009년 ‘댄스클럽 플레이’ 차트 8위에 올랐고 올해엔 빅뱅과 소녀시대의 유닛그룹 태티서가 ‘빌보드 200’에서 각각 150위와 1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영국의 UK차트 1위를 차지한 싸이가 빌보드 싱글 1위까지 달성해 ‘싸이 월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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