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선의 연결을 늘리는 등의 경영혁신이 합병 시너지를 가져왔습니다. 세계 최대 항공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업계를 이끄는 리딩 항공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

제프 스미섹 유나이티드콘티넨털항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윌리스타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나이티드콘티넨털항공은 항공기 699대를 보유하고, 연매출 371억달러를 올리는 세계 1위 항공사이다. 2010년 세계 2위 규모의 유나이티드항공이 5위권 콘티넨털항공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덩치는 커졌어도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합병 이후 지난해 2, 3분기를 빼고는 모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4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내 합병효과까지 의심받았다. 하지만 지난 2분기 5억3800만달러의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미섹 회장은 흑자 전환의 비결로 우선 국제 노선 간 연결성 강화를 꼽았다. 기존 중국~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만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다시 대서양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을 거쳐 유럽지역으로 가는 승객은 40% 늘었다. 중국~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승객은 200% 이상 증가했다.

올초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한 ‘통합 NOC(항공관제센터)’도 출범시켰다. 또 50여개 노선을 줄이고 항공기 수리 등 지원 분야를 통합했다. 경기 불황에 맞춰 일등석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이 장착된 항공기를 운항했다. 미국 국내선 항공요금을 현실화(인상)하면서 스타얼라이언스와 손을 잡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스미섹 회장은 “이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며 B787 등 새 항공기 도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5억5000만달러를 들여 보잉 B787 드림라이너 50여대를 인도받기로 했다”며 “새 항공기는 연료비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자신했다. 2015년까지 기존에 B777가 취항하는 호주, 남미 등에 새 항공기를 투입해 계절 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파나소닉과 제휴해 올해 안에 비행기에서 무선인터넷(WiFi)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스미섹 회장은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고 기술지원, 시설, 마케팅 등을 통합하는 과정은 상당한 고통이었다”며 “이제 화학적 결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