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의 첫 작품이 공개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4일 88일 간의 공사를 거쳐 새로 구성한 식품관 '고메이 494(Gourmet 494)'를 공개했다.

고메이 494는 박 대표가 올 3월 부임한 이후 업무 담당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완성한 프로젝트다. 박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업체 및 메뉴 선정, 품질, 진열, 서비스 개발 과정까지 참여했다. 맛집 선정 때는 모든 후보업체의 메뉴를 일일이 시식하며 임직원들과 토론했다는 것이 갤러리아 측의 설명.

고메이 494의 '494'라는 숫자는 갤러리아 명품관이 위치한 번지수인 압구정동 494에서 따왔다.

매장은 기존 식품관보다 523㎡ 넓은 총 면적 2227㎡ 규모다.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 콘셉트로 꾸몄다.

이번에 오픈한 매장에서는 정육코너에서 구매한 한우등심을 바로 앞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수산물을 파는 수산코너에서는 초밥 레스토랑을 접할 수 있다. 전복전문점에서는 전복을 활용한 찜, 탕, 회 등 다양한 테이크 아웃 메뉴를 선보인다. 마켓과 식음공간을 연계해 고객들이 원하는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

스타 셰프들의 요리도 대거 선보인다. 갤러리아는 △스시마츠모토(초밥) △카페마마스(샌드위치)△디부자(피자) △비스테까(스테이크) △바토스(멕시칸)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버거) 등 국내 유명 맛집 19곳을 유치했다.

이번에 입점한 업체들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가 아닌 동종 업계에 입점되지 않은 중소 자영업체들이다.

갤러리아는 입점업체에 주방집기를 제외한 나머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최상의 맛을 선보일 수 있도록 솔드아웃제를 도입했다. 솔드아웃제는 특정 메뉴의 식재료가 소진된 경우 해당 메뉴를 판매하지 않는 제도다.

고객이 구매한 농산물을 무료로 세척해 손질해주고 간식채소는 즉석에서 굽거나 쪄서 판매하는 '컷앤베이크(Cut & Bake)' 서비스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또 갤러리아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프리미엄, 웰빙 식재료 브랜드를 도입했다. 고메이 494에서 운영하는 해외 직수입 아이템은 170개에 달한다.

영업시간은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

박 대표는 "고메이 494는 명품관의 심장으로 갤러리아 변화의 출발점" 이라며 "국내 최초로 '그로서란트'를 도입해 갤러리아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고, 규모의 경쟁을 넘어서는 서비스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푸드 부띠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고메이 494는 사회통합적 브랜드 구축을 통해 고객 및 협력업체로부터 박수 받는 식품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