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차국헌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 교수(사진), 이원보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주름 원리를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발표했다.

노화로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 자연계에서는 다양한 주름이 만들어지지만 생성 원리가 복잡해 이를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제어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연구팀은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고분자 벽을 만들고 한 쪽 면에만 알루미늄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자연계의 주름 현상을 모방하는 데 성공했다. 알루미늄과 고분자의 반응으로 부피 팽창이 일어나면 얇은 나노벽의 윗부분이 구부러지면서 주름이 만들어진 것. 연구팀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의 개발에 이번 연구 성과를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응용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 최신호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