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4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주회사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웅진홀딩스는 신광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간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와 계열 극동건설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고의 부도설과 자산 빼돌리기 등의 의혹이 계속 나옴에 따라 5일 법원 심리를 앞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법정관리인 선임도 불투명해졌다.

윤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해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책임을 다하고자 했으나 여러 오해가 생기고 있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법정관리 신청 직전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후 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에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룹 관계자는 당국이 윤 회장의 자산 빼돌리기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당국의 조사와 이번 결정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경영권과 관련해 이런저런 오해가 생기는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에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그가) 조정할 수 있는 웅진 측 사람이 관리인으로 임명된다면 윤 회장이 앉아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법정관리인에) 웅진 측 인사를 배제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최소한 공동관리인을 두는 방안을 법원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