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2018년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가 전망했다.

블랑샤르는 3일(현지시간) 헝가리 온라인 매체 포트폴리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난이 해소되려면 2018년까지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과 일본의 재정적자가 가뜩이나 위태로운 세계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이 스페인을 비롯해 위기국들을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은 자국의 무역경쟁력이 약화되더라도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도 아직 재정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회원국들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유럽에 비해선 문제 해결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역시 어려운 재정 조정 문제에 직면했으며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은 이전보다 성장이 더 둔화되더라도 자산 거품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랑샤르는 글로벌 불균형과 관련,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경상적자를 줄이면 다른 국가들은 경상흑자를 줄여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환율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대부분 신흥국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