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나나맛우유’가 해외시장에 새 활로를 열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해외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이 평가해 준 것이죠.”

이건영 빙그레 대표(사진)는 5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에도 해외사업에서 올해 수준의 성장속도를 유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올 들어 식품업체들이 경기불황과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가운데서도 빙그레엔 이런저런 ‘경사’가 많았다. 브라질의 ‘메로나’, 러시아의 ‘꽃게랑’에 이어 중국에서 바나나맛우유가 히트상품에 오르면서 지난해 회사 전체 수출 실적(268억원)을 올 상반기(262억원)에 달성했다. 지난해 10억원이었던 바나나맛우유의 중국 매출은 올 들어 9월까지 6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8배 급증했다.

이 대표는 “일본 중견 유업체인 시코쿠유업과 제휴를 맺어 일본 현지에서도 지난 6월부터 바나나맛우유를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일본 사업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코쿠유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돈독한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해외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빙그레 주가는 최근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진입했고,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빙그레 창립일은 오는 9일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