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정부의 출자 계획이 지원 시작의 신호로 판단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식경제부가 공개한 2013회계연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북미 셰일가스 적기 도입으로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원화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의 투자재원을 확충하고, 이와 관련해 2500억원을 신규 출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정부지원이 시작된다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출자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전했다.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혹은 빌려준 돈을 돌려 받지 않고 출자전환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의 자본확충은 내년 중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정부가 참여하지 않는 유상증자를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1조3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면 현재 지방자치단체 지분(9.59%)을 포함해 총 60.9% 수준인 정부 지분은 50.1%로 하락하고, 현재 330%인 부채비율이 287%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은 자원개발가치가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6.6배, 0.7배로, 자원개발가치가 주가에 반영돼 PER이 시장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4.2%를 고려하면 회사의 수익성 대비 PBR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