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온 '청와대 이전론' 왜…실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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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거리 멀어…권위 상징"
경호·예산 낭비 등 논란일 수도
경호·예산 낭비 등 논란일 수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밝힌 ‘청와대 이전론’은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대통령이 되면 현재의 청와대 대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집무하겠다”고 말했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청와대 비서동에 집무실을 마련했었다.
현재의 청와대와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문제 되는 건 국민들과 너무 거리가 멀어 권위주의 상징처럼 비친다는 점이다. 경복궁 뒤편 북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청와대는 인근 삼청동과 효자동 등의 주택가나 상가와 500m 이상 떨어져 있다. 청와대 앞길이 개방됐지만 여전히 삼엄한 경비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는 데 불편하다.
대통령이 일하는 본관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비서동은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자동차로 이동하기도 한다. 대통령과 참모의 거리가 멀다 보니 국민과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청와대의 본관과 비서동이 너무 떨어져 있어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시내 한복판으로 옮기는 것도 쉽진 않다는 지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내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반경 100m 이내의 경비와 경호가 삼엄해져 오히려 시민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며 “남북대치 상황에서 대통령 경호를 축소할 것이냐의 문제는 별개의 논란거리”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이전 부지 마련 등 경비도 만만찮게 들 것으로 예상돼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현재의 청와대와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문제 되는 건 국민들과 너무 거리가 멀어 권위주의 상징처럼 비친다는 점이다. 경복궁 뒤편 북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청와대는 인근 삼청동과 효자동 등의 주택가나 상가와 500m 이상 떨어져 있다. 청와대 앞길이 개방됐지만 여전히 삼엄한 경비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는 데 불편하다.
대통령이 일하는 본관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비서동은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자동차로 이동하기도 한다. 대통령과 참모의 거리가 멀다 보니 국민과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청와대의 본관과 비서동이 너무 떨어져 있어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시내 한복판으로 옮기는 것도 쉽진 않다는 지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내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반경 100m 이내의 경비와 경호가 삼엄해져 오히려 시민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며 “남북대치 상황에서 대통령 경호를 축소할 것이냐의 문제는 별개의 논란거리”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이전 부지 마련 등 경비도 만만찮게 들 것으로 예상돼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