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연내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수수료를 인하키로 했다. 또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로 2015년 ETF 자산을 15조원까지 키워 아시아 내 ETF 운용사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상무는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ODEX ETF 상장 1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ETF 투자는 글로벌 트렌드로 국내 ETF시장도 2015년 자산 33조원, 2020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2~3년 내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ETF로 이동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보수 인하 움직임에 대해 배 상무는 “당장 내리면 50% 넘는 시장점유율을 90%까지 금방 높일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 다른 운용사들과 함께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차를 두는 것”이라며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단기 투자상품은 그냥 두고, 연내 장기투자상품부터 순차적으로 보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KODEX’란 브랜드로 한국거래소에 ETF를 상장시켰다. 현재 순자산 규모 7조6076억원(9월28일 기준)으로 국내시장의 56.7%를 점하고 있다. 그는 보수 인하 경쟁보다는 주요 상품별로 리더 입지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은 이를 위해 중위험, 중수익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0일 ‘KODEX주식+골드ETF’, 연말에는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는‘KODEX China A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배 상무는 “ETF는 소비자 중심의 투자상품으로 안전장치 마련도 필요하지만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가해지는 규제가 자칫 투자자들로 하여금 ETF를 멀리하게 만들어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