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경기·실적 우려에 급락…다우 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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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0.12포인트(0.81%) 내린 1만3473.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40포인트(0.99%) 하락한 1441.4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7.33포인트(1.52%) 떨어진 3065.02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데다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번졌다.
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3%와 3.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분기 세계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2분기 들어 또다시 둔화 조짐을 보였다"면서 "특히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유로존의 금융부문 불안, 아시아와 남미지역의 국내 수요 부진, 미국의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도 부담이 됐다.
알코아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뉴욕시장 상장기업들이 줄줄이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몇몇 선행지표와 설문조사 등을 근거로 작년 3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 간 각축양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도 불투명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와 기술주가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맨해튼에서 모기지 관련 사기사건으로 제소됐다는 소식에 각각 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애플은 이날도 노무라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탓에 0.29% 하락했고,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도 3분기 실적 부진 탓에 21% 이상 추락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알코나는 0.44% 올랐고,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라디오 쉐이크는 12% 이상 급등했다.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다. 알코아는 회계연도 3·4분기에 주당 13센트, 총액 1억43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의 주당 15센트, 총액 1억72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0'이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6달러(3.4%) 상승한 배럴당 92.39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높은 것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