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황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은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환골탈태(換骨奪胎) 노력의 화두는 해외 진출과 사업구조 개혁으로 집약되고 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다

주요 증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 진출에서 찾고 있다. 60여개 금융투자회사가 과당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을 벗어나 수익원을 확대함으로써 어려운 경영 상황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은 아시아 중심의 이머징 마켓에서는 전통적인 기업금융,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같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 시장에선 사모투자(PE)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해외 사업 부문의 수익 비중을 2015년까지 10%로 키운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 투자자문사를 새로 설립하고 싱가포르 현지 법인 개설과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지분 인수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현대증권은 해외 투자 대상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대상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주식 및 해외 선물 거래 서비스를 오픈하고 24시간 해외 투자 컨설팅 체계를 갖추는 등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신증권도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와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만디리은행의 자회사인 만디리증권에 온라인거래 시스템을 개발해준 데 이어 올해는 일본 오카상증권과 제휴를 맺는 등 일본 기관투자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증권은 홍콩 법인을 중심으로 특화한 자산운용 사업을 집중 육성해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 모델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월지급식 글로벌채권신탁을 소개했고 이후 글로벌 대표 소재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컨슈머랩 등 차별화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표에 맞게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신상품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장점 극대화 위한 조직개편

삼성증권은 전사적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에 시동을 걸어 올해만 전년 대비 1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소득 관련 세제 개편과 저금리 기조, 고령화 등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절세 및 안정형 상품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부터 법인 자산관리까지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부문을 강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VIP 고객이 아니더라도 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펀드, 주식, 랩 등 다양한 자산과 세무 컨설팅 등을 총망라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리테일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사와 리테일이 5 대 5로 균형을 이뤄 2015년까지 순영업수익 1조원 달성을 이룬다는 목표다. 동양증권은 각종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 중심의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전사적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해 이익 안정성을 높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