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1% 이상 빠지며 19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82포인트(1.56%) 빠진 1948.22를 기록했다. 지수가 195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치 것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가 있기 사흘 전인 지난달 11일(종가 1920.00)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에 대한 우려로 1% 전후로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악재였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로 장을 시작한 뒤 장 중 195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다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1940선 후반까지 떨어졌다.

개인은 '나홀로' 387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28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 역시 장 후반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10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장 내내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78억원이,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375억원이 빠져나가 전체 프로그램은 95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44%), 운수창고(0.19%)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기전자(-2.98%), 건설업(-2.56%), 전기가스업(-2.14%), 은행(-2.09%), 증권(-1.96%)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빠졌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3.43% 떨어졌다. 시총 40위 내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KT&G, LG디스플레이, 롯데쇼핑, 현대글로비스, 이마트 만이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해외 시장 지출 소식에 2.84% 상승한 반면 한국전력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을 블록딜(대량 매매)로 매각했다는 소식에 2.78% 빠졌다.

동아제약은 리베이트 혐의에 따른 본사 압수수색 소식에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포함, 226개 종목이 올랐고 596개 종목은 약세였다. 보합은 71개였다. 거래량은 4억1900만주, 거래대금은 4조300억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0.35%) 상승한 1114.6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