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유권자 가운데 미국 거주자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일본 거주자들은 야권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각 대륙별 만 19세 이상 재외국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다. 양자 대결의 경우 박 후보는 49.0%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5.6%)에게 앞섰다. 그러나 안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45.3% 대 47.5%로 뒤졌다.

박-문 후보 양자 대결시 미국에서는 박 후보(52.3%)가 문 후보(42.1%)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일본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보다 7.5%포인트 지지율이 높았다. 박-안 후보 대결 때는 미국에서는 박 후보가 53.2%로 안 후보(36.0%)에게 17.2%포인트 우세했으나 일본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월등히 앞섰다.

3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39.0%), 안 후보(25.2%), 문 후보(22.6%) 순이었다. 미국 거주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박 후보 49.7%, 문 후보 19.9%, 안 후보 18.7%로 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일본 유권자들은 문 후보 31.1%, 박 후보 26.4%, 안 후보 24.4% 순으로 지지했다. 전체 재외국민 유권자 223만3000여명(중앙선관위 추정) 가운데 미국(86만6000여명)과 일본(46만2000여명), 중국(29만5000여명)이 약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약 16만명의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2009년 관련법을 개정해 19세 이상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와 주민등록이 있는 일시 해외 체류자에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 4·11 총선 때부터 적용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6%포인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