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건설 업종에 대해 "해외건설 성장모형의 수정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왕상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 업체들이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전반적인 플랜트 발주가 연기되고 있는데다 국내 건설시장 위축으로 해외건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기대했던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성장성 마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건설업종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악화된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국내 EPC 업체들의 공격적인 외형 성장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결국 수주 경쟁 심화로 이어져 향후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 커 보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해외건설 시장의 장기 성장 잠재력과 한국 EPC 업체들의 해외수주 경쟁력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실적으로 '계단식 성장모형'에 따른 성장전략이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동력)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저평가 정도 등을 고려해 업종내 선호도는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물산의 순서"라고 했다.

그는 "실적 조정 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현대건설한라건설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고, 대우건설현대산업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